국역 학봉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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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십육일에 달빛 속에 타루(柁樓)에서 차오산(車五山)과 함께 술자리를 벌이고 시를 지어서 화답하였는데, 차오산이 절구 세 수를 읊은 다음에 먼저 무공향(無功鄕)으로 들어가고 나 혼자서 술을 마시다가 술에 취해 붓을 끌어다가 길게 읊조렸다. 술 취한 김에 나도 모르게 시가 지리해졌기에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차오산이 다음 날 아침에 운을 밟아서 모두 지었으므로 감히 못난 나의 시를 숨기려고 아름다운 차오산의 시를 폐할 수가 없었다. 이에 지금 그 시고(詩稿)를 기록한다. 2수. 위 1수는 원집에 들어 있다.

1126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운하다.

1125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운하다

1124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운하다

1123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상사가 지은 ‘배 안에서 달을 바라보며 지은 절구 한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1122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상사가 지은 ‘배 안에서 서해도의 여러 산들을 바라보다.’ 시의 두 번째 절구 운을 차운하다.

1121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유두일(流頭日)에 배 안에서 대작(對酌)하며 지은 율시 한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1120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상사가 지은 ‘배 안에서 서해도(西海島)의 여러 산들을 바라보며 읊은 절구 한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1119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상사가 지은 ‘일기도’ 시의 운을 차운하다.

1118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일기도(一歧島)’ 시의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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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서산사(西山寺)에서 소나무를 읊은 이십운’ 시의 운을 차운하다.

신명께서 몇몇 해나 함께 보호해 주었나 / 神明幾歲共扶持
높이 솟은 낙락장송 두 나무 다 기이하네 / 落落高居兩絶奇
튼튼한 줄기 우뚝 나란하게 솟아 있고 / 鐵幹崔嵬元並倚
뒤엉킨 뿌리 서로 떨어지지 아니했네 / 虯根盤結不相離
천 길이나 곧게 솟은 줄기는 구름 뚫고 / 千尋直聳凌雲翠
널따랗게 봉새 깃든 가지가 퍼져 있네 / 十畝旁撑栖鳳枝
허공에서 벼락쳐도 끄떡조차 아니하고 / 霹靂半空長自若
한밤중의 바람 우레 가장 먼저 아누나 / 風雷遙夜最先知
원정은 곧게 자란 뿌리를 의지하고 / 元精自倚兼根直
빽빽한 잎 이슬 맞아 처지는 걸 싫어하네 / 密葉應嫌帶露垂
해를 향해 아부하는 몸짓이야 어찌하리 / 媚日肯爲桃李態
가을 보고 몸 굽힘을 부끄럽게 여기누나 / 望秋羞作柳蒲姿
소 가리는 나무는 서까래감 아니고 / 蔽牛不合榱題用
아름드리 큰 나무라 큰 집 지탱할 수 있네 / 連抱猶堪大廈支
나뭇가지 걸린 달엔 두꺼비가 들어 있고 / 玉鏡掛枝蟾拂影
맑은 소리 울어대니 학은 때를 아누나 / 淸音警露鶴知時
날 추울 때 뭇 용들이 숨는 걸 아니 닮고 / 天寒不學群龍蟄
서리 온 뒤 다른 초목 시드는 꼴 혀를 차네 / 霜後還嗟庶草萎
하늘 받친 푸른 일산 구불구불 솟아 있고 / 靑蓋柱天雙夭矯
바다 덮은 푸른 구름 다시 들쭉날쭉하네 / 蒼雲覆海更參差
산 중은 탑 쌓느라 요포에 임해 있고 / 野僧甃石臨瑤浦
신선은 말 멈추고서 푸른 깃발 드리우네 / 羽客停驂蔭翠蕤
이슬 맺힌 복령에는 영액이 촉촉하고 / 露結茯苓靈液潤
진액 굳어 된 호박엔 세월 오래 흘렀네 / 膏成琥珀歲華遲
태음은 가녀린 풀에 아니 걸리고 / 太陰不着纖纖草
흐르는 기운 때로 하늘하늘 불어오네 / 游氣時吹颺颺絲
굽은 나무 기이하나 쓰일 데가 없는 거고 / 蟠木縱奇無用處
못난 나무 오래 사나 그저 괜히 사는 거네 / 散材能壽亦徒爲
잘리어져 시궁창에 버려짐이 가련하나 / 久憐委棄溝中斷
제기 되어 종묘 속에 놓여짐도 우습구나 / 却笑靑黃廟裏犧
개미들이 집 짓는 건 그들에게 맡기었고 / 穴蟻爲家吾任汝
풀들 길이 다투는데 너희들은 누구인가 / 山苗爭長爾爲誰
영사에서 우연히 신선 찾는 꿈 꾸니 / 靈槎偶結尋眞夢
천악은 온 천하의 악사들을 거느렸네 / 天樂仍携八海師
십 일 동안 머무르니 뽕 아래서 묵은 거고 / 十日留連桑下宿
삼생토록 사모하며 세한을 기약하네 / 三生眷戀歲寒期
이국 땅이 이 뒷날에 괜히 생각날 것이고 / 異鄕空遺他時想
이별함에 오늘날의 생각 금키 어렵구나 / 一別難禁此日思
용면의 붓 빌려서 누가 그림 그리리오 / 筆借龍眠誰入畫
조화옹의 정신 몰아 그대가 시를 짓네 / 神驅造化子爲詩
기르는 걸 되놈 아이 손에다가 맡기고서 / 栽培終付夷兒手
감상함에 도리어 절간 뜰이 외롭구나 / 賞識還孤釋子墀
신선 사는 이 땅 생각 응당 아니 그칠 거니 / 一念仙區應未了
오천 년이 지난 뒤에 다시 이곳 지나리라 / 五千年後再過斯

[주-D001] 원정(元精) : 천지의 정기(精氣)를 말한다.[주-D002] 소 가리는 나무 : 아주 큰 나무를 말한다. 《장자》 인간세(人間世)에, “장석(匠石)이 제(齊) 나라로 가다가 곡원(曲轅)에 이르러서 토신묘(土神廟)에 있는 참나무를 보았는데, 그 그늘은 수천 마리의 소를 뒤덮을 만하였고, 그 둘레는 백 아름이나 되었다.” 하였다.[주-D003] 맑은 …… 아누나 : 8월이 되어 이슬이 내리면 학이 소리를 내어 울면서 살기 좋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가라고 서로 경계한다고 한다. 《藝文類聚卷90》[주-D004] 태음(太陰) : 달을 가리킨다.[주-D005] 잘리어져 …… 우습구나 : 《장자》 천지(天地)에, “백 년 묵은 큰 나무 가운데에서 한 도막을 취하여 소의 형상을 새겨 제기(祭器)를 만든 다음 청색과 황색의 무늬를 그려 넣고 그 나머지 나무는 시궁창 속에 버리는데, 제기로 만들어진 나무와 시궁창 속에 버려진 나무를 비교해 볼 때 아름답고 추한 차이는 크나, 나무의 본성을 잃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였다.[주-D006] 영사(靈槎) : 타고서 은하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 뗏목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배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주-D007] 천악(天樂) : 하늘 나라 음악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사신으로 가면서 가지고 간 우리나라의 아악(雅樂)을 말한다.[주-D008] 뽕 아래서 묵은 거 : 어떤 것에 대해 연연해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수행하는 중이 뽕나무 아래에서 쉬되 한 나무 아래에서는 3일 이상을 쉬지 않고 자리를 옮기는데, 이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연연해하는 마음이 생길까 염려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後漢書卷30下襄楷列傳》[주-D009] 삼생(三生) : 불가(佛家)의 용어로,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 즉 전생(前生), 현생(現生), 후생(後生)을 가리킨다.[주-D010] 세한(歲寒) : 어려움에 처해서도 절조가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논어》 자한(子罕)에,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하였다.[주-D011] 용면(龍眠) : 송 나라 때의 이름난 화가인 이공린(李公麟)의 별호(別號)이다.

1116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비로 인해 머물며 지은 율시 두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절역 땅서 울분 푸는 바람을 말을 말라 / 絶域休言解慍風
매일처럼 장맛비가 하늘에 가득하네 / 每吹炎雨滿蒼穹
뱃사람들 한밤중에 급하게들 소리치고 - 밤중에 비에 대비하느라 시끄러이 떠들어 대었다. / 舟人半夜呼聲急
나그네는 아침 오자 길 가려는 뜻 접었네 / 客子今朝去意空
출렁이는 바다는 미려로도 못 빼내고 / 漲海難輸尾閭穴
쏟아지는 비는 마치 하늘 뚫린 것만 같네 / 飜盆如在漏天中
한낮에도 선창 닫고 수심 속에 보내나니 / 蓬窓晝掩愁相伴
어느 날에 동쪽에서 해 뜨는 걸 다시 보리 / 何日重看日出東

며칠이나 바다 건널 배 띄우지 못했기에 / 數日虛開涉海船
객중에 수심 생각 다시금 망연하네 / 客中愁思更茫然
선창 기대 폭우 소리 듣자니 맘 괴로운데 / 蓬窓不耐聞蜑雨
쓸쓸한 절 향불 연기 모락모락 피어나네 / 蕭寺重看裊篆煙
만릿길에 외로운 몸 함께 배를 타고 와 / 萬里孤蹤同泛梗
암자에서 여름 내내 지내는 게 부끄럽네 / 一庵長夏愧安禪
부생이 숙세(宿世) 인연 있음을 알겠거니 / 浮生始覺前緣在
이 뒤로도 며칠 밤을 더 묵어야 하리라 / 此後知成幾夜眠

[주-D001] 울분 푸는 바람 : 남풍(南風)을 말한다. 순(舜) 임금이 오현금(五絃琴)을 타면서 남풍시(南風詩)를 지었는데, 그 시에 “남풍이 솔솔 붊이여, 우리 백성들의 울분을 풀 수 있겠도다. 남풍이 때맞추어 붊이여, 우리 백성들의 재산을 늘릴 수 있겠도다.[南風之薰兮可以解吾民之慍兮南風之時兮可以阜吾民之財兮]” 하였다. 《孔子家語辨樂解》[주-D002] 미려(尾閭) : 전설에 나오는,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이다. 《장자》 추수(秋水)에, “미려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바닷물을 빼내는데도 바닷물은 줄어들지 않는다.” 하였다.

1115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현소가 지은 시의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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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바다 갈매기를 노래하다.’ 시의 운을 차운하다. 4수. 위 1수는 원집에 들어 있고, 아래 1수는 속집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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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상사가 지은 ‘풍백(風伯)에게 따지는 노래’ 시의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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