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학봉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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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허산전이 지은 ‘입귀봉(立龜峯)을 읊은 율시 두 수의 운을 다시 쓰다.’ 시의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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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서산사에 제한 배율(排律) 이십운’ 시의 운을 차운하다.

먼 유람에 왕량이 말 몰 필요 뭐 있으랴 / 遠遊何用御王良
한 돛배를 바다에서 방향 없이 몰아가네 / 一帆滄溟不定方
만리 멀리 평씨가 세운 나라 찾아와서 / 萬里來尋平氏國
삼십 일 간 대마도의 객관에서 머무르네 / 三旬留滯馬州莊
나그네의 회포 매일 시 지어서 쏟아내고 / 羈懷日日憑詩壘
정처 없는 발길 때론 절간을 향해 가네 / 浪迹時時問法場
서산사 절 있는 곳 절승이라 칭하거니 / 琳館西山稱絶勝
지난날에 부처가 신광 내며 현신했네 / 金仙昔日現神光
경계는 삼도 닿아 도사를 맞이하고 / 境連三島迎眞侶
땅은 제천 가까워서 대황으로 들어갔네 / 地近諸天入大荒
먼 바닷섬 이쪽저쪽 물굽이에 숨어 있고 / 絶嶼東西藏曲折
섬 주위엔 아침저녁 어두움이 깔리네 / 環州朝暮壓冥茫
부상에 해가 뜨니 금빛 바퀴 솟구치고 / 扶桑日出金輪湧
창해에 조수 들자 하얀 비단 길구나 / 滄海潮回素練長
수궁 속에 누운 교인 구슬 눈물 흘리고 / 鮫臥貝宮珠有淚
절간에 자란 연꽃 향기 코끝 스치네 / 蓮生曇鉢鼻參香
북쪽 산에 바람 불어 옷 축축해지는데 / 風來北岳衣專濕
남쪽 동산 비 지나자 풀들 절로 자라나네 / 雨過南園草自芳
거북은 두 어깨를 솟구쳐서 지축 됐고 / 龜聳雙肩爲地軸
무지개는 백 장 길어 진 나라의 다리 됐네 - 왜인들이 벽돌과 돌로 둑을 만들었는데, 조수가 들어오면 바닷물 가운데 둑이 가로 놓여 있다. / 虹跨百丈是秦梁
봄 먼저 온 섬 나라에 하얗게 매화 폈고 / 春先水國梅應雪
서리 늦은 남쪽 나라 저절로 귤 익었네 / 霜晚炎洲橘自黃
남만 배는 때때로 보석들을 흩어 놓고 / 蠻舶有時施寶貝
산속 중은 오래도록 호상에 기대 있네 / 野僧長自倚胡床
내가 간 때 때마침 매우가 걷힐 때라 / 我行政値梅霖霽
객의 침상 불탑이 골고루 서늘하네 / 客枕平分佛榻涼
법계는 이미 능히 화택을 초월했고 / 淨界已能超火宅
조계는 되레 심장 씻으려고 하누나 / 曹溪還欲濯心腸
호리병 속 별천지가 몹시도 좋은데 / 最憐壺裏乾坤別
티끌 세상 가는 세월 빠른 게 겁나누나 / 却怕塵區日月忙
삼 일 묵고 문 나서며 크게 한번 웃어보나 / 三宿出門仍大笑
인간의 정 뽕나무를 누가 아니 그리리오 / 人情孰不戀空桑

[주-D001] 왕량(王良) : 춘추 시대 때 사람으로, 말을 잘 몰기로 이름난 사람이다.[주-D002] 삼도(三島) : 삼신산(三神山)으로,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가리킨다.[주-D003] 제천(諸天) : 불교에서 말하는 천상 세계에 있는 모든 하늘을 말한다.[주-D004] 수궁(水宮) …… 흘리고 : 남해의 바다 속에 교인(鮫人)이 사는데, 베를 잘 짜며, 눈물을 흘리면 진주가 된다고 한다. 《文選左思吳都賦》[주-D005] 진(秦) 나라의 다리 : 진시황(秦始皇)이 해 뜨는 곳을 보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돌다리를 가리킨다. 진시황(秦始皇)이 해 돋는 곳을 보고자 하여 돌다리를 놓으려고 하였는데, 해신(海神)이 나타나서 다리 기둥을 세워 주었다. 진시황(秦始皇)이 이를 고맙게 여겨 만나 보려고 하니, 해신이 말하기를, “내 모습이 추하니 내 모습을 그리지 않기로 약속한다면 만나겠다.” 하였다. 이에 진시황(秦始皇)이 들어가 해신과 만났는데,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몰래 해신의 발을 그렸다. 그러자 해신이 성을 내면서 빨리 나가라고 하여 진시황(秦始皇)이 말을 타고 곧장 나왔는데, 말 뒷다리가 석교에서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석교가 무너졌다. 《藝文類聚卷79》[주-D006] 매우(梅雨) : 매실이 누렇게 익는 계절인 초여름에 내리는 긴 장맛비를 말한다.[주-D007] 화택(火宅) : 불가의 용어로, 온갖 번뇌가 가득한 속세를 가리킨다.[주-D008] 조계(曹溪)는 …… 하누나 : 시냇물에 내장을 꺼내 씻은 불도징(佛道澄)의 고사를 말한다. 축불도징은 본디 천축(天竺) 사람으로, 진(晉) 나라 회제(懷帝) 때 낙양(洛陽)에 가서 여러 가지 신이(神異)를 나타내어 불법(佛法)을 포교하였다. 그는 젖가슴 주위에 4, 5촌쯤 되는 구멍이 있어서 뱃속이 다 들여다보였는데, 책을 읽을 적에는 그 구멍을 통하여 빛이 나왔으며, 재일(齋日)에는 그 구멍을 통하여 내장을 꺼내 물가에 가서 씻은 다음 다시 집어넣었다고 한다. 《高僧傳卷9 竺佛圖澄》 조계는 본디 중국 광동성(廣東省) 남쪽에 있는 시내 이름으로, 이곳에 있는 보림사(寶林寺)에서 육조(六朝) 혜능(慧能)이 선종(禪宗)을 설법하였는데, 여기서는 절이 있는 시내를 범범히 칭한 것이다.[주-D009] 호리병 속 별천지 : 호리병 속에 펼쳐져 있다고 하는 신선 세계를 가리킨다.[주-D010] 삼 일 …… 그리리오 : 훌쩍 떠나는 것 같지만 연연해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수행하는 중이 뽕나무 아래에서 쉬되 한 나무 아래에서는 3일 이상을 쉬지 않고 자리를 옮기는데, 이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연연해하는 마음이 생길까 염려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後漢書卷30下襄楷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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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해 뜨는 것을 보며 지은 율시 두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한 눈으로 능히 사해 밝게 할 수 있는데 / 一眼能令四海明
두 의는 뭐이기에 광채를 다투는가 / 二儀何物競光晶
후예가 쏜 쇠뇌 맞고 떨어지지 않았는데 / 不隨后羿黃間落
함께 비친 찬 달은 분수 밖에 맑구나 / 兼照寒蟾分外淸
육룡이 바다 위로 나온다고 말할 뿐 / 但道六龍從海出
삼족이 욕지에서 생겨남을 누가 보리 / 誰看三足浴池生
바라노니 한 손으로 하늘 받친 기둥 되어 / 願將隻手成天柱
영원토록 태양 멈춰 넘어가지 않게 하리 / 柅却金輪永不傾

붕새의 등을 타고 너른 바다 건너온 건 / 扶搖鵬背涉重冥
수국에서 두평을 먹으려는 게 아니네 / 水國非關食斗萍
이미 우이 향하면서 먼 빛을 보았으니 / 已向隅夷朝遠景
모름지기 양곡에서 참모습을 살펴보리 / 須從暘谷看眞形
부상 땅 동쪽 가에 금빛 깃이 오르더니 / 扶桑東畔馴金羽
약목의 서쪽 가지 태양이 스치누나 / 若木西枝拂火靈
구만릿길 가는 일정 지척과도 같나니 / 九萬里程同咫尺
바람 우레 채찍 치자 유성보다 더 빠르네 / 風霆鞭駕疾於星

[주-D001] 두 의[二儀] : 해와 달을 가리킨다.[주-D002] 후예(后羿)가 쏜 쇠뇌 : 후예는 요(堯) 임금 때 활을 잘 쏘던 사람인데, 때마침 해가 열 개나 떠서 초목이 시들고 백성들이 굶게 되자, 후예를 시켜 아홉 개의 해를 쏘아 떨어뜨리게 하였다고 한다. 《淮南子本經訓》[주-D003] 육룡(六龍) : 태양을 가리킨다. 전설에, 태양의 신이 타는 수레를 여섯 마리의 용이 끄는데, 희화(羲和)가 그 수레를 몬다고 한다.[주-D004] 삼족(三足) : 태양 속에 산다고 하는 발이 세 개 달린 까마귀이다. 《논형(論衡)》 설일(說日)에, “태양 속에는 삼족오(三足烏)가 살고 달 속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산다.” 하였다.[주-D005] 수국(水國)에서 …… 게 : 수국은 일본을 가리키고, 두평(斗萍)은 크기가 말 만한 평실(萍實)로, 큰 공훈이나 맛있는 음식을 뜻한다. 초(楚) 나라 소왕(昭王)이 강을 건널 적에 크기가 말 만한 어떤 물체가 배에 다가오자, 소공이 괴이하게 여겨 건져 올리게 한 다음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공자에게 사신을 보내어 물어보니, 공자가 “이것의 이름은 평실(萍實)이라고 하는데, 쪼개면 먹을 수가 있다. 다만 패왕(霸王)이 될 만한 사람이라야만 그것을 얻을 수 있는바, 상서로운 징조이다.” 하였다. 《孔子家語致思》[주-D006] 우이(隅夷) : 전설상에 나오는 해가 뜬다고 하는 곳이다.[주-D007] 양곡(暘谷) : 전설 속에 나오는 해가 뜨는 곳으로,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해가 뜨는 곳을 양곡이라고 한다.” 하였다.[주-D008] 약목(若木) : 전설 속에 나오는 나무로, 대황(大荒) 가운데 있는 형석산(衡石山), 구음산(九陰山), 형야지산(泂野之山) 꼭대기에 자라는 나무인데, 나무는 붉고 잎은 푸르고 꽃은 붉다고 한다. 《山海經大荒北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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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허산전(許山前)이 보내준 장률(長律) 두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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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경운사(慶雲寺)에 제(題)하다. 3수. 위 1수와 아래 1수는 원집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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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바다 입구에서 바람에 막혀 다시 서산사 아래에서 정박하였는데, 느낌이 있기에 절구 두 수를 적어서 선소(仙巢)에 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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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바닷가의 돌에 제한 절구 두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아래 절구 한 수는 원집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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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현소가 보내 준 절구 두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위 절구 한 수는 원집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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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감회(感懷)’ 시의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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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역사를 읊은 절구 세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사신 깃발 변방 땅 구름 밖서 쓸쓸한데 / 節旄零落塞雲邊
머리 위엔 분명하게 중국 하늘 이고 있네 / 頭上分明戴漢天
필경에는 기린각에 이름이 올랐거니 / 畢竟身登麟閣上
음산에서 죽은 뼈들 참으로 가련하네 / 陰山死骨儘堪憐

출발 임해 절 비웃던 사람에게 자천하니 / 臨行自薦笑吾人
합종책이 눈 한번 치켜뜨자 결정됐네 / 從合誰知在一瞋
대모 비녀 삼천 식객 어디로 갔다더냐 / 玳瑁三千何處去
그 당시엔 그들의 값 티끌만도 못하였네 / 當時不直一飛塵

한 번 갓끈 잡아매어 후대 사표 되었으니 / 一結冠纓作後師
생사간에 참말 선니 더럽히지 아니했네 / 死生眞不忝宣尼
두건 벗고 머리 푼 걸 통달했다 뉘 말했나 / 脫巾露髮誰稱達
그런 무리 지금 와선 책망할 것도 없네 / 此輩今何足責爲

[주-D001] 사신 …… 쓸쓸한데 : 한(漢) 나라 무제(武帝) 때 소무(蘇武)가 중랑장(中郞將)으로 있다가 흉노(匈奴)에 사신으로 갔는데, 흉노의 선우(單于)가 갖은 협박을 하면서 항복하기를 강요하였다. 그런데도 굴하지 않다가 큰 구덩이 속에 갇혀 눈을 먹고 가죽을 씹으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다시 북해(北海)로 옮겨져서 양을 치며 지냈는데, 그때에도 한 나라의 절(節)을 그대로 잡고 있었다. 갖은 고생을 하면서 19년 동안을 머물러 있다가 소제(昭帝) 때 흉노와 화친하게 되어 비로소 한 나라로 돌아왔으며, 나중에 기린각(麒麟閣)에 화상(畫像)이 그려졌다. 《漢書卷54 蘇建傳蘇武》[주-D002] 기린각(麒麟閣) : 공신들의 화상을 모셔 놓은 전각을 말한다. 한 나라 선제(宣帝) 때 곽광(霍光) 등 11공신의 화상을 그려서 미앙궁(未央宮) 안에 기린각을 짓고 모시어 그들의 공적을 기렸다.[주-D003] 음산(陰山) : 내몽고(內蒙古) 지방에 있는 산 이름으로, 중국 군사들이 이곳에서 많이 죽었다.[주-D004] 출발 …… 결정됐네 : 전국 시대 때 진(秦) 나라가 조(趙) 나라를 침입하자, 조 나라의 평원군(平原君)이 초(楚) 나라와 합종(合縱)을 맺기 위해 가면서 식객(食客)들 가운데 재주가 뛰어난 자 20명을 뽑아 데리고 가려 했는데, 19명을 뽑고 한 명은 뽑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모수(毛遂)가 자신을 스스로 천거하니, 평원군이 “현사(賢士)가 이 세상에 처하는 것은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다. 그 끝이 드러나지 않으면 남들이 재주를 알 수가 없다.” 하자, 모수가 “저로 하여금 일찌감치 주머니 속에 있게 하였더라면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왔을 것입니다.” 하였다. 이에 평원군이 모수를 뽑아서 데리고 가자 나머지 19명이 모두 모수를 비웃었다. 평원군이 초왕을 만나서 합종의 이해(利害)에 대해 말하였으나 한나절이 다 되도록 결말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모수가 칼을 빼들고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눈을 부릅뜬 채 초왕에게 칼을 겨누어서 합종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니, 평원군이 “조 나라를 구정(九鼎)이나 대려(大呂)보다도 중하게 만들었다.” 하였다. 《史記卷76 平原君列傳》[주-D005] 대모(玳瑁) 비녀 : 조 나라의 평원군이 초(楚) 나라의 춘신군(春申君)에게 사신을 보내었는데, 평원군의 사신이 과시하기 위해 대모로 만든 비녀를 꽂고 나가자, 춘신군의 사신은 주옥으로 만든 신발을 신고 나와 맞이하였다. 그러자 평원군의 사자가 기가 꺾였다. 《史記卷78 春申君列傳》[주-D006] 한 번 …… 되었으니 :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위(衛) 나라의 대부 공회(孔悝)의 읍재(邑宰)가 되었는데, 공회가 괴외(蕢聵)와 함께 모의하여 위 나라의 임금인 출공(出公)을 몰아내었으므로, 자로가 괴외에게 공회를 처형하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괴외가 두려워하여 자신의 부하를 시켜 자로를 죽이게 하였는데, 부하가 자로를 칠 때 자로의 갓끈이 끊어지자, 자로가 “군자는 죽을지언정 관(冠)을 벗을 수는 없다.” 하고서 갓끈을 다시 고쳐 매고 죽었다. 《史記卷67 仲尼弟子列傳》[주-D007] 선니(宣尼) : 한(漢) 나라 평제(平帝) 때 공자에게 내린 시호(諡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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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비 갠 뒤의 경치를 읊은 십운’ 시의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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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죽순을 읊다.’ 시의 운을 차운하다. 3수. 위 1수는 원집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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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지은 ‘입귀봉(立龜峯)을 읊은 십운’ 시의 운을 차운하다.

바닷가에 우뚝 솟아 너 홀로 높거니와 / 卓立滄溟爾獨尊
어느 해에 이 땅에 멧부리가 솟아났나 / 何年此地峙靈根
하늘 닿은 산꼭대기 하늘 기둥 되었고 / 頂磨碧落成天柱
구름 속에 솟은 어깨 바다 문을 이루었네 / 肩聳玄雲作海門
상화로도 천 년 묵은 뼈 녹이지 못하였고 / 桑火未消千歲骨
덮인 이끼 구주의 흔적이 남아 있네 / 苔封猶帶九疇痕
조숫물 숨쉬는 듯 뱃속을 통과하매 / 潮如吸氣通靈腹
꼬리에 오장 담아 땅바닥을 끌고 있네 / 尾自藏神曳厚坤
- 원문 2자 빠짐 - 자라가 함께 이고 있고 / □□定應鰲共戴
천지는 새와 함께 날려고 하는구나 / 天池欲與鳥同鶱
지난날엔 은혜 갚아 남 위급함 구했는데 / 酬恩昔日拯人急
오늘날엔 바닷가서 쭈그리고 앉았구나 / 傍海今時爲底蹲
한 나라의 사신 응당 일본 땅과 통했기에 / 漢節會須通日域
신선 탄 배 다시금 곤륜 향해 가려 하네 / 仙槎更欲問崑崙
- 원문 4자 빠짐 -주 나라의 다리 없어졌는데 / □□□□周梁去
해를 봄에 어찌 남은 진 나라 돌 디디리오 / 看日寧憑秦石存
- 원문 7자 빠짐 - / □□□□□□□
부상 땅 동쪽 끝서 돋는 해 만지누나 / 扶桑東極撫朝暾
지친 몸 채찍 치고 바닷물 번득여서 / 倦遊鞭爾兼飜海
거북으로 산 만들고 바다로 동이 만들었네 - 산봉우리가 거북과 비슷하게 생겼으므로 이른 것이다. / 龜作庭峯海作盆

[주-D001] 상화(桑火) : 뽕나무 불로, 화력이 강한 불을 말한다. 늙은 거북은 보통의 불로는 삶을 수가 없고 오직 뽕나무 불로만 삶을 수가 있다고 한다.[주-D002] 구주(九疇) : 천제(天帝)가 우(禹) 임금에게 주어 천하를 다스리게 했다고 하는 아홉 가지의 대법(大法)으로, 바로 낙서(洛書)를 말한다.[주-D003] 주(周) 나라의 다리 : 배로 만든 다리를 말한다. 문왕(文王)이 그의 비(妃) 태사(太姒)를 맞이해 올 때 위수(渭水)에다가 배로 다리를 만들고서 맞이해 왔다. 《詩經大雅大明》[주-D004] 진(秦) 나라 돌 : 진시황(秦始皇)이 놓았다고 하는 석교(石橋)를 말한다. 진시황(秦始皇)이 해 돋는 곳을 보고자 하여 돌다리를 놓으려고 하였는데, 해신(海神)이 나타나서 다리 기둥을 세워 주었다. 진시황(秦始皇)이 이를 고맙게 여겨 만나 보려고 하니, 해신이 말하기를, “내 모습이 추하니 내 모습을 그리지 않기로 약속한다면 만나겠다.” 하였다. 이에 진시황(秦始皇)이 들어가 해신과 만났는데,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몰래 해신의 발을 그렸다. 그러자 해신이 성을 내면서 빨리 나가라고 하여 진시황(秦始皇)이 말을 타고 곧장 나왔는데, 말 뒷다리가 석교에서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석교가 무너졌다. 《藝文類聚卷79》

1099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상사(上使)가 지은 ‘마루 앞에 우거진 풀섶을 잘라내고 지은 율시 한 수’ 시의 운을 차운하다.

1098

학봉일고 제2권 시(詩) ● 차오산이 보내준 시의 운을 차운하다. 아래 1수는 속집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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