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학봉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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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윤상중(尹尙中) 탁연(卓然) 이 부경(赴京)하는 것을 전송하다. 2수. 계유년(1573, 선조 6)

서쪽 교외 여름철 끝나가는데 / 西郊夏月末
남쪽 땅엔 뜨거운 해 날아가누나 / 南陸飛炎曦
교만한 해 정히나 겁이 나는데 / 驕陽政可畏
나그네는 어디 향해 가려 하는가 / 遊子欲何之
연연산(燕然山)은 바라봐도 끝 아니 뵈고 / 燕山望不極
요수 물은 넓고 넓어 가이없다네 / 遼水浩無涯
끝없이 기나긴 길 건너갈 제에 / 悠悠涉長途
가고 가는 수레바퀴 기름칠했네 / 去去車載脂
외국 사신 가는 책임 중하거니와 / 專對責已重
 홀로 어짊 사양할 바가 아니네 / 獨賢非所辭
글 보내어 친구들과 이별을 하며 / 馳書別知舊
한마디 말 서로 남겨 주길 원했네 / 一言願相貽
내 비록 새로 사귐 부끄럽지만 / 我雖辱新知
정신 교제 이미 옛날 그때 하였지 / 神交已昔時
만리 먼 길 가는 그대 전송하면서 / 送君萬里行
아녀자의 슬픔 짓긴 남부끄럽네 / 恥爲兒女悲
생각 뽑아 그대에게 말 보내는 건 / 抽思持贈君
멀리 떠남 위로를 할 뿐만 아니네 / 非獨慰遠離
예악 법도 무너진 지 오래인 탓에 / 禮樂久崩缺
세도 날로 낮아짐이 한탄스럽네 / 世道嗟日卑
중원 땅엔 문헌이 족할 것이니 / 中原足文獻
찾아보아 징험함이 바로 이때리 / 取徵良在玆
사신 가서 청할 일이 있겠지마는 / 觀周倘有請
삼대 의식 보여달라 요청하게나 / 請觀三代儀
돌아와서 태평 시대 보좌하면서 / 歸來佐太平
하나하나 좋은 법규 진달을 하게 / 一一陳良規
덕 쌓은 지 지금 이미 백 년 됐으니 / 積德今百年
교화 흥해 아름다운 시절 오리라 / 興化屬休期
 노 나라를 끝내 한 번 변케 하여서 / 終令魯一變
문물 모습 아름답게 빛나게 하게 / 文物歸雍煕
훌륭하고 훌륭한 사신 그대여 / 使乎復使乎
힘쓰고 또 힘써서 잘 수행하게 / 勉勉宜職思
남아라면 장한 유람 흠모하나니 / 男兒慕壯遊
 뽕나무로 활 만든 뜻 기이도 한데 / 桑弧志已奇
그 어찌 잗달게도 소장부 되어 / 寧爲小丈夫
좁은 구석 얽어매임 달가워하리 / 局促甘羈縻
지금 그대 큰 나라로 걸음 향하니 / 今君步大方
그 의기는 화이 땅을 기울게 하리 / 意氣傾華夷
충성하고 부모 이름 드러내는 건 / 忠君與顯親
차례차례 앞으로 다 할 수 있으리 / 次第將有施
이내몸은 우물 안의 개구리이니 / 伊我守埳井
끝끝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 適適終何爲
앞으로 도두하길 기다렸다가 / 猶將待刀頭
그대에게 예 물어서 스승 삼으리 / 問禮君可師

사신 길에 요동 들판 지나노라면 / 客路經遼野
유독히도 지사들 맘 슬프게 하지 / 偏令志士悲
 여산에는 하씨의 묘소가 있고 / 閭山賀氏墓
고죽성엔 백이 숙제 사당이 있네 / 孤竹伯夷祠
밝은 달은 가이없이 내려 비추고 / 霽月無邊照
맑은 바람 쉬지 않고 불어서 오네 / 淸風不盡吹
늦게 나서 부질없이 옛날 좋아해 / 晚生空好古
천릿길에 남아 있는 생각이 있네 / 千里有餘思

[주D-001]홀로 어짊[獨賢] : 혼자서만 고생한다는 뜻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북산(北山)에, “대부가 균평하지 못하여서 나 혼자만 종사하게 해 홀로 어질다 하네.[大夫不均我從事獨賢]” 하였다.
[주D-002]노(魯) 나라를 …… 하여서 : 문물(文物)을 새롭게 진흥시킨다는 뜻이다. 《논어(論語)》 옹야(雍也)에, “제(齊) 나라가 한 번 변하면 노(魯) 나라가 되고, 노 나라가 한 번 변하면 도(道)에 이른다.” 하였다.
[주D-003]뽕나무로 …… 뜻 : 큰 뜻을 품도록 다른 사람을 면려할 때 쓰는 말이다. 고대에 아들이 태어나면 뽕나무로 활을 만들고 쑥대로 화살을 만들어서 천지 사방에 화살을 쏘아, 남아로 태어났으면 응당 사방을 경략할 뜻을 품어야 함을 표상하였다.
[주D-004]도두(刀頭) : 돌아온다는 뜻인 환(還)의 은어(隱語)이다. 도두는 칼끝인데, 칼끝에 달린 고리인 환(環)이 돌아온다는 뜻인 환(還)과 음이 같으므로 취해서 쓴 것이다.
[주D-005]여산(閭山)에는 …… 있고 : 여산은 의무려산(醫巫閭山)이며, 하씨는 하흠(賀欽)을 말한다. 하흠은 명 나라 때의 사람으로, 자가 요공(堯恭)이다. 요동 광녕(廣寧) 사람으로 진백사(陳白沙)가 강론하는 것을 듣고는 그날 즉시 벼슬 자리를 내던지고 가서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배웠다. 그 뒤에 의무려산으로 들어가서 이학(理學)에 전념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감화시키니, 사람들이 의려 선생(醫閭先生)이라고 칭하였다. 《국역 연행록선집 제4권 연행일기 제9권 계사년 3월》

1081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유회보(柳晦甫) 근(根) 가 부경(赴京)하는 것을 전송하면서 받들어 올리다. 2수

고국에는 가을 장차 깊어 가는데 / 故國秋將晚
관하에는 기러기가 날아왔구나 / 關河鴈已來
그대에게 묻노니 천릿길 가서 / 問君千里去
일 마치고 어느 때나 돌아올 건가 / 竣事幾時回
나그네 꿈 요동 학을 보곤 놀라고 / 客夢驚遼鶴
고향 시름 역의 매화 보곤 쫓으리 / 鄕愁趁驛梅
한 해 넘는 세월 동안 이별을 하니 / 星霜隔年別
이 회포가 어찌하면 금해지겠나 / 懷抱若爲裁

밝고 밝은 금규에서 아주 뛰어나 / 皎皎金閨彦
성대하니 아름다운 소문 닦았네 / 英英令聞脩
동호에서 사가독서 전에 하였고 / 東湖曾賜暇
중국 가서 새 문물을 보게 되었네 / 北學又觀周
글 짓는 건 참으로 여사일 테고 / 文字眞餘事
학문 연원 찾아볼 수 있을 것이리 / 淵源倘可求
그대의 뜻 내 이미 큰 줄 아는데 / 知君志已大
이별하는 시름 지을 맘이 나겠나 / 肯作別離愁

[주C-001]유회보(柳晦甫) …… 올리다 : 이 시의 소주에, “이 시가 구본(舊本)에는 ‘우인부경(友人赴京)’이라는 제목으로 아래에 들어 있는데, 이제 수본(手本)에 의거하여 이곳에다 편집하였다.” 하였다.
[주D-001]요동 학[遼鶴] : 한(漢) 나라 때 요동 사람 정영위(丁令威)가 죽은 지 천 년이 지난 뒤에 학으로 변한 것을 말한다. 정영위가 영허산(靈虛山)에서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다. 그 뒤 천 년이 지난 뒤에 학이 되어 요동에 돌아와 화표주(華表柱)에 앉아 시를 지었는데, 그 시에, “새여 새여 정영위여, 집 떠난 지 천 년 만에 오늘에야 돌아왔네. 성곽은 의구한데 사람들은 아니로세. 어찌 신선 아니 배워 무덤이 총총하뇨.”라고 하였다. 《搜神後記》
[주D-002]금규(金閨) : 한(漢) 나라 때의 궁궐 문인 금마문(金馬門)으로, 본디 학사(學士)들이 대조(待詔)하던 곳이었는데, 전하여 조정(朝廷)을 가리킨다.
[주D-003]皎皎金閨 : 소주에, “수본에는 ‘해국시서(海國詩書)’로 되어 있다.” 하였다.
[주D-004]동호(東湖)에서 …… 하였고 : 유근은 선조 5년(1572)에 과거에 수석으로 급제하여 사가독서하였다.

1080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유서애(柳西厓) 성룡(成龍) 가 보내 준 시의 운을 차운하다

1079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원수대(元帥臺)에 오르다. 경성(鏡城)에 있다.

1078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우연히 읊다.

1077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용만(龍灣)에서 감흥이 일어서

1076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요동성(遼東城)

1075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왜승(倭僧) 현소(玄蘇)에게 주다. 기축년(1589, 선조 22)

1074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옹진(甕津) 동헌에 씌어 있는 운을 차운하다

1073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옷을 나누어 주다.

1072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온성(穩城)에서 밤에 앉아 회포를 적다

1071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옥련보(玉蓮堡)에서 허미숙(許美叔) 봉(篈) 의 운을 차운하다. 2수

말몰이꾼 질타해서 장도에 올라 / 叱馭涉長途
수당의 경계 다시 생각 안 했네 / 不復戒垂堂
이내 한 몸 가볍기가 홍모 같은데 / 鴻毛一身輕
그 누가 팽상을 말을 하는가 / 何者爲彭殤
긴 노래는 장백산을 비껴 울리고 / 長歌倚白山
장한 기운 되놈 땅을 억누르누나 / 壯氣壓胡疆
옷 나눠 줘 군사들 솜옷 입으니 / 頒衣士挾纊
얼어붙은 고장이라 누가 말하리 / 誰道凅陰鄕
어진 하늘 따뜻한 봄 재촉을 하여 / 仁天催暖律
구지에 한 양기운 생겨났도다 / 九地生一陽
임금 마음 북극과 같이 했으니 / 王心與同極
태평한 운수 응당 다시 길리라 / 泰運應更長
이날이 동지(冬至)였다.

자시(子時)에 양이 처음 움직이더니 / 子半陽初動
천지에 봄이 다시 돌아왔도다 / 乾坤春又回
천 개의 문 차례차례 열리어짐에 / 千門開次第
만물이 갑작스레 배태되었네 / 萬化忽胚胎
북방이라 음기운이 강하긴 해도 / 幽朔陰雖壯
밝은 세상 태평한 운 벌써 왔도다 / 淸時泰已來
곤궁함과 근심 걱정 이날 끝나니 / 窮愁終此日
춘대에 오르기가 늦지 않으리 / 未晚上春臺

[주D-001]수당(垂堂)의 경계 : 위험한 곳에 가지 말라는 경계를 말한다. 수당은 마루 끝, 처마 아래를 말하는데, 기와가 떨어져서 사람이 다치기 쉬운 곳이다.
[주D-002]홍모(鴻毛) : 기러기 털로, 아주 가벼운 것을 뜻한다.
[주D-003]팽상(彭殤) : 오래 사는 것과 일찍 죽는 것을 말한다. 팽은 팽조(彭祖)로, 요 임금 시대의 사람으로서 은(殷) 나라 말기까지 살아 7백 년의 수를 누렸다고 한다. 상(殤)은 난 지 20개월이 되기 전에 죽는 것을 말한다.
[주D-004]구지(九地) : 한쪽 구석에 치우쳐져 있는 땅으로, 변경을 말한다.
[주D-005]춘대(春臺) : 날씨가 좋은 봄날에 올라가서 좋은 경치를 바라다보는 곳으로, 태평 성대를 뜻한다.

1070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오천(烏川)의 여러 어른들이 지은 ‘청량산에서 놀다.[遊淸涼山]’의 운을 차운하다.

1069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오차포(吾叉浦)에서 선친(先親)의 기일(忌日)을 만나다

1068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오동나무와 대나무가 가득한 도산(陶山)의 뜨락을 달빛을 타고 배회하노라니 느꺼운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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