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학봉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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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서사가(徐四佳) 거정(居正) 가 지은, 풍천(豐川) 동헌(東軒)에 걸려 있는 시의 운을 차운하다

어느 해에 큰 자라의 비녀를 뽑아 냈나 / 何年抽出巨鰲簪
만고토록 푸른 바다 저녁 구름 돌고 있네 / 萬古滄溟轉夕陰
구름 속서 생학 소리 들려오는 것만 같아 / 雲裏如聆笙鶴韻
표표히 속세 떠날 마음이 일어나네 / 飄飄起我出塵心

위는 초도(椒島)의 봄 구름을 읊은 것이다.

구름 걷힌 포구는 담박하니 맑고 밝아 / 雲收浦口淡虛明
패궐과 섬궁이 똑같이 푸르르네 / 貝闕蟾宮一樣淸
이 밤의 좋은 놀이 하늘이 빌려 준 것 / 此夜奇遊天所借
잠시나마 풍랑을 놀래키지 말지어다 / 莫敎風浪暫時驚

위는 업청강(業淸江)의 가을 달을 읊은 것이다.

옥 연못에 어느 날에 물결이 찰랑대나 / 玉池何日水漣漪
벽 위에는 부질없이 옛사람 시 남아 있네 / 壁上空留舊玩奇
누가 새로 두 개의 바다 눈을 뚫었는가 / 起廢誰穿雙海眼
난간에 기대 다시 채련사의 노래 듣네 / 倚欄重聽採蓮詞

위는 쌍지(雙池)의 연꽃을 읊은 것이다.

봄이 오자 나무마다 비단실을 날리는데 / 春來樹樹錦絲繰
눈 가득히 어린 새눈 연노란빛 요염하네 / 滿眼鵝黃嫩色夭
비 머금은 안개가 땅 가볍게 스치이자 / 帶雨垂煙輕拂地
곁의 사람 소만의 허리와 섞여 있네 / 傍人錯比小蠻腰

위는 한 길의 버드나무를 읊은 것이다.

사람과 신 뒤섞이어 도가 밝지 않음에 / 雜糅人神道不明
우거진 숲 바윗돌도 영검하다 칭하누나 / 䕺林卷石亦稱靈
구원에서 그 누가 양공을 불러 와서 / 九原誰喚梁公起
사람 마음 경계시켜 만고토록 깨게 하나 / 提警人心萬古醒

위는 망덕산(望德山)의 사당을 읊은 것이다.

병든 잎 마른 가지 몇 봄이나 겪었는가 / 病葉危枝不記春
서린 뿌리 다 드러나 비늘처럼 되었구나 / 盤根露盡縮成鱗
영고와 성쇠 속에 많은 세월 보냈으니 / 消磨歲月榮枯裏
지금까지 본 인간이 몇 명이나 되는고 / 閱盡人間幾箇人

위는 객관을 둘러 있는 큰 나무를 읊은 것이다.

[주C-001]서사가(徐四佳) …… 차운하다 : 여기에서 말한 서거정의 시는 풍천팔영(豐川八詠)으로, 김성일이 차운한 가운데에서 빠진 것은 ‘박석산에 쌓인 눈[縛石積雪]’과 ‘청량사의 새벽종[淸涼曉鐘]’이다.
[주D-001]생학(笙鶴) : 신선이 타는 선학(仙鶴)을 말한다. 유향(劉向)이 지은 《열선전(列仙傳)》 왕자교(王子喬)에, “왕자교는 바로 주(周) 나라 영왕(靈王)의 태자 진(晉)으로, 생황을 불기를 좋아하였는데, 봉새가 우는 소리가 났다. 이수(伊水)와 낙수(洛水) 사이에서 노닐었는데, 도사(道士) 부구공(浮丘公)과 함께 숭산(嵩山)에 올라갔다가 30여 년 뒤에 흰 학을 타고 와 구씨산(緱氏山) 꼭대기에 머물렀다.” 하였다.
[주D-002]패궐(貝闕) : 조개로 장식한 궁궐로, 하백(河伯)이 사는 용궁(龍宮)을 가리킨다.
[주D-003]섬궁(蟾宮) : 달 속에 있다고 하는 궁궐을 가리킨다.
[주D-004]바다 눈[海眼] : 연못의 물이 빠져 나가도록 만든 유출구(流出口)를 말한다. 연못을 만들 때 바다나 강으로 물이 빠져 나가도록 땅 속으로 구멍을 뚫기 때문에 이렇게 이르는 것이다.
[주D-005]채련사(採蓮詞) : 연밥을 따는 모습을 읊은 노래로, 악부(樂府)의 청상곡(淸商曲) 가운데 하나인 채련곡(採蓮曲)을 말한다.
[주D-006]소만의 허리[小蠻腰] : 가느다란 버드나무 가지를 말한다. 소만은 본디 백거이(白居易)의 무기(舞妓) 이름으로, 백거이의 시에, “앵도는 번소의 입이고, 양류는 소만의 허리이네.[櫻桃樊素口楊柳小蠻腰]” 하였다.
[주D-007]양공(梁公) : 양국공(梁國公)에 봉해진 당 나라의 적인걸(狄仁傑)을 가리킨다. 적인걸이 강남 순무사(江南巡撫使)가 되었을 때 오초(吳楚) 지방에 음사(淫祠)가 몹시 많았는데, 1천 7백 곳의 음사를 철거하였다. 《舊唐書卷89 狄仁傑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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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송화(松禾)의 조경헌(照鏡軒)에 제(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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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백사정(白沙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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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금사사(金沙寺)에서 묵다. 백사정(白沙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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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오차포(吾叉浦)에서 선친(先親)의 기일(忌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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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옹진(甕津) 동헌에 씌어 있는 운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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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부용당(芙蓉堂)에서 이율곡(李栗谷) 이(珥) 등 제공(諸公)의 운을 차운하다. 당(堂)은 해주(海州)에 있다. 임진년의 난리 때 왜장(倭將)이 본주를 점거하고 있으면서 벽에 씌어 있는 여러 시를 다 철거하면서도 선생의 시가 씌어진 현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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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허사포(許沙浦)에서 자친(慈親)의 기일을 만나다

1239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대곡서당(大谷書堂)의 공사(工事)를 감독하다가 우연히 진퇴체(進退體)의 시구를 얻어서 제생(諸生)들에게 보이다. 갑신년(1584, 선조 17). 이하는 《금성록(錦城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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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금성(錦城)의 연당(蓮堂)에서 백문서(白文瑞) 현룡(見龍) 가 온 것을 기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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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영산진(榮山津)의 배 안에서 백문서(白文瑞)가 지은 시의 운을 차운하다.

나의 삶 다했다고 한탄을 하지 말라 / 莫嘆吾生生有涯
신선 배를 타고 매일 술 마실 수가 있네 / 仙舟且可飮無何
백 년 동안 개미굴서 임금 하는 즐거움과 / 百年蟻穴封侯樂
하루 동안 한유 중에 어느 게 더 좋을까 / 一日閒遊孰與多
흰 절벽을 가로 끊고 큰 강이 흐르는데 / 雪崖橫截大江流
강물은 평평하게 십 리에 펼쳐 있네 / 江水平鋪十里洲
노와 돛대 물결과 바람 따라 떠 가는데 / 浪楫風帆隨意去
하늘빛과 산색이 외론 배에 가득하네 / 半空山色滿孤舟

강변 길은 평탄하기 손바닥인데 / 江路平如掌
바람 느려 채익은 더디게 가네 / 風恬彩鷁遲
삼산을 도달할 수만 있다면 / 三山如可到
내 한번 안기생을 물어보리라 / 吾欲問安期

[주D-001]채익(彩鷁) : 익(鷁)은 바람을 잘 타는 새로, 뱃사람들이 뱃머리에다 채색 비단으로 익새의 모양을 만들어 달아서 배가 난파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여기서는 배를 뜻한다.
[주D-002]삼산(三山) : 삼신산(三神山)으로,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말한다. 이 산들은 발해(渤海) 바다 가운데 있는데, 신선들이 살고 불사약(不死藥)이 있으며, 새와 짐승이 모두 희고 궁궐이 황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주D-003]안기생(安期生) : 신선의 이름으로, 일찍이 하상장인(河上丈人)을 따라 황제(黃帝)와 노자(老子)의 설을 배우고 동해(東海) 가에서 약을 팔았다. 진시황(秦始皇)이 동쪽을 순시할 때 그와 더불어서 사흘 밤낮을 이야기해 보고는 금과 벽옥 수천만 개를 하사하였는데, 안기생은 이를 모두 부향(阜鄕)에 놓아 두고 가면서 서(書)와 적석(赤舃) 한 짝을 남겨 두어 그에게 보답하였다. 그 뒤에 진시황이 사신을 파견하여 바다로 가서 그를 찾아보게 하였는데, 봉래산(蓬萊山)에 이르기 전에 풍랑을 만나 되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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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감사(監司) 홍연(洪淵) 가 지은 ‘희우(喜雨)’의 운을 차운하다

1235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함양(咸陽)의 벽에 씌어 있는 퇴도 선생(退陶先生)이 지은 시의 운을 차운하다. 을유년(1585, 선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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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길을 가는 도중에 지리산(智異山)을 바라보다.

1233

학봉집(鶴峯集) 제1권 시(詩)-지리산으로 가는 도중에 퇴도 선생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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