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위대한 유교정신 명맥 잇는다
경북 불천위 종손 100여명 '영종회' 창립
옛 선비정신 계승해 윤리사회 구현에 진력



<STYLE>P {margin-top:2px;margin-bottom:2px;}</STYLE>

 

경북의 불천위(不遷位) 종가 종손들이 안동에 모여 영종회(嶺宗會)라는 이름의 모임을 창립하고, 선조들의 위대한 옛 유교정신을 현대에 구현할 것을 약속했다.

 

불천위는 나라에 큰 공이 있거나 학문·도덕성이 높은 사람의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에 계속 두면서 제사를 지내도록 허락된 신위를 가리킨다.

 

31일 오전 안동회관에서 열린 영종회 창립총회에는 서애 류성용 풍산류씨 류영하 종손, 학봉 김성일 의성김씨 김종길 종손, 한훤당 김굉필 서흥김씨 김병의 종손, 갈암 이현일 재령이씨 이원흥 종손 등 경북 불천위 종손 90여명이 참석했다.

 

'영남(嶺南) 종손(宗孫)들의 모임'이란 뜻의 영종회는 인간성이 파괴되고 도덕성이 무너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선조들이 행했던 아름다운 삶과 예절을 후손들에게 물려줘 반듯한 도덕사회를 구현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이전까진 문중행사에서 간간히 만남을 가졌을 뿐 불천위 종손들 간 공식적인 모임이 없었는데 영종회 창립을 통해 종손 간 소통과 공동 관심사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심점이 생기게 됐다.

 

영종회의 초대회장은 김종길(金鍾吉) 학봉 종손이 추대됐고, 고문으로는 김병의(金秉儀) 한훤당 종손, 류영하(柳寧夏) 서애 종손이 선출됐다.

 

김종길 회장은 취임사에서 "수 천 년 계승된 미풍양속과 윤리가치관이 붕괴되는 현실에서 선조들이 물려주신 유교문화를 겸허하게 받들어 오늘의 혼란을 극복하고 도덕이 살아 있는 반듯한 윤리사회구현에 진력할 것"이라 밝혔다.

 

원주변씨 간재종손 변성열 총무는 "후세들을 위한 도덕·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경북의 위대한 종가문화를 보전하면서 선조들이 남긴 시대적 소임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권달우 기자(dalu80@naver.com)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