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Medici, 關隴

          --11월을 기다리는 하나의 Essai


세상이 엄청 변했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것은 이제 헐러리의 패배선언만 남았고 완전히 초읽기에 들어갔다. 케냐에서온 새카만 유학생의 아들이 백악관으로 간다니, 참 옛날 같으면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고 아무렇지도 않는일 처럼 벌어지는 시대다.

아돌프 히틀러가 게르만 민족의 순혈을 외치며 Jew 6백만을 학살한게 60여년전 이야기다. 그의 이 만행은 고비노Gobineau의 인종불평등론Essai sur l'inegalite des races humains을 철석 같이 믿고 한짓이다. 순수민족만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우수성을 유지 할수있고 문화의 퇴폐와 몰락을 막을수 있다며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확신 했다. 게르만족은 저 시베리아 코카사스지방에서 발원한 아리안족의 한 갈래이다.

  

그런데 이젠 썪어야 한단다.

피血도 차車도 한그릇에 털어 넣고 비벼낸 놈이 더 좋고 강하다고 모두 외친다. 흑黑 타이Siam등의 피가  골고루 썪인 타이거 우드가 골프 황제고 갤런당 $5가까운 고유가 시대의 총아는 단연 전기배러리와 Gas를 썪어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토요다  Prius란 차다.

 

이처럼 21세기는 순혈주의의 신화가 무너지고 혼혈 즉 Hybrid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란 잡종을 말하고 이 잡탕의 힘과 가치가 순혈보다 월등하다는데 우리시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프란스 요한슨Frans Johansson은 메디치 효과 The Medici Effect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브라운 대학을 나와 보스턴서 Inka.Net이란 IT기업을 운영 하는 친구인데 전혀 다른 역량의 융합으로 생겨나는 창조와 혁신의 신화를 남보다 먼저 눈여겨 간파하고 르네상스시대 피렌체를 지배하며 당대의 예술가 과학자 상인등 이질적 역량을 한데 모아 역사적 창조의 빅뱅을 주도했던 메디치가문의 이름을 따 명명 했다.

요한슨은 낯선것을 한데 썪고 비벼 만든게 왜 강한가를 이론적으로 정립했고 이제는 하버드대 MBA과정서 Case Study로도 쓰고 한걸음 더나가 해마다 The Medici Summit도 열린다. 올해는 두달전 Arizona서 모였다.  

유럽서 비빔밥의 눈으로 세상을 본 선각자가 15세기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인데 그는 미켈란제로를 형안의 눈으로 알아보고 숙식을 함께 하며 키웠고 천재성에 물을 흠뻑 주었다. 로렌초의 후원아래 예술가 시인 철학자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찬란한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고 엄청난 창조적 결과물을 토해내 오늘날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남았다. 또 메디치家의 딸 까뜨린느와 마리등이 프랑스 왕실로 출가하여 그들이 데려간 요리사들이 개발한게 프랑스 궁정요리 이다. 즉 오늘날 그 유명한 프랑스요리는 기존 이태리와 프랑스요리를 비벼 퓨전화하여 새롭게 탄생 시킨 미각이다.

그만큼 메디치가문은 이질적 역량을 능숙하고 유연하게 융합하는 안목을 지니고 있었기에 5백여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 다시 그 정신을 재조명 받는 것이다.


비벼 새로운것을 창조하는데는 서양보다 동양이 한수 위다.

7-10세기 찬란했던 수당隋唐 제국은 북녘에서 내려온 오랑케와 섬서, 감숙성 지역에 미리 자리잡고 있던 한족漢族이 화학적으로 비벼 만들어 낸 위대하고 완전 개방된 세계제국 이었다.

북위北魏 효문제의 무리한 한화漢化정책에 일부 선비족鮮卑族이 반기를 든게 <육진六鎭의 난>이고 이 뒷끝에 이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관중關中과 농서隴西에서 한족과 결합, 호한胡漢 정치체제를 만든걸 관롱집단關隴集團이라고 이름 한다.

관롱집단을 탄생 시킨 영명한 Key person은 서위西魏왕조의 실력자 였고 북주北周왕조의 실질적 창업자인 우문태宇文泰(507-556)였다.

우문태는 관중關中이란 캐치플래이스를 내걸고 “관중의 위대한 역사”를 상기 시키며 “관중의 옛영광”을 재현하자고 외쳤다. 관중은 중국사람들의 영원한 유토피아 서주西周왕조가 자리했던 곳이다.

이 관롱집단은 철저한 열린 사고로 종족적으로는 호한胡漢, 능력면에서는 무력武力과 재지才智를 하나로 합쳤고 유목과 농경문화를 비벼 융합했다. 이 관롱집단이 수당 326년을 통치하며 장안을 세계의 수도로 만들어 모든 문물과 사람을 끌어 들였다.

 

<관롱집단>이란 학문적 명찰을 단 사람은 현대 중국의 4대 역사학자중의 하나라고 꼽는 진인각陳寅佫인데 이미 1939년에 중국인 최초 영국 왕립학회연구원으로 초청받을 정도로 뛰어났던 학자다. 국민당이 패망 하면서 장개석이 비행기를 대기시켜놓고 모셔 갈려고 노력 했으나 끝내 사양하고 대륙에 남아 모택동 정권에 의해 갖은 수모를 다 격으면서도 학자적 양심을 굽히지 않은 보기드문 선비였다.

찬란한 수당隋唐제국이 호한胡漢의 튀기라고 정의 했으니 40여개의 소수민족을 한족으로 동화 시켜버린 모택동정권으로 봐서는 한족의 자존심을 건드린 눈에 가시같은 반동 이었다. 나중에는 눈이멀어 청각 하나에 의존하고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의 집에 왕왕거리는 확성기를 하루 24시간씩 몇달이고 틀어 잠을 안재웠다니 노무현이 가장 존경하는 모택동 다운 짓을 했다.

육건동이 써서 최근 출간한 <진인각,최후의 20년>은 모택동 정권이 얼마나 야만적 이었나를 기록하고 있다.


역사는 잘썪은 문화나 국가는 강대했거나 번성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로마가 그랬고 두뇌유입Brain Drain에 목맨 미국이 그렇다.

그러나 인종간의 믹스가 잘되지 않아 고통을 겪는 나라도 한둘이 아니다. 미국의 흑인문제나 영국, 프랑스, 독일등 개발연대의 하층구조를 담당했던 식민지 출신들이나 전입 이민족이 동화되지 못하고 일으키는 문제점은 이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두통이 되어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비비는데도 비젼이 있어야 하고 철학이 필요하다는걸 웅변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이 2년전 초중고에 7998명 이더니 올해 4월 통계는 18,769명 이란다. 농촌은 베트남, 필립핀 아줌마로 채워져 가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 아메리칸 인디언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디지털대학 김중순 총장 혼자 각국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외롭게 외치고 있다.

 

비빔의 철학은 1+1=2에 있지않고 1+1=3을 만들어야 진정한 가치가 창출 된다. 이질적 역량을 능숙하고 유연하게 융합해야 엄청난 창조적 힘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다.


흑백 혼혈아 오바마는 백악관으로 갈수 있을까?

11월이 기다려 진다


               May 20 2008

               Eugene C. Kim

               씨야  김   창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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