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의 암치료를 걱정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리려고 이글을 드림니다.
어제 방광에 꼽아 있던 catheter를 18일 만에 뽑았습니다.
이제는 몸도 마음대로 씻을수 있고 한결 편해 졌습니다.

소변문제가 아직 정상이 아니라 출입이 자유롭기 까지는 대략 2-3주
걸리지 않나 봅니다.
그러나 이를 악 물고 오늘 새벽부터 걷기에 나섰 습니다.

수술은 절반의 성공 입니다.

제가 삼성병원을 피하고 분당 서울대학병원 이상은 과장을 찿아가
수술을 받은 이유는 임파절lymph node로 전이 되는걸 막고 암의
씨앗을 다 제거 할려는  시도였는데 이상은과장도 임파절을
건드리지 않고 전립선만 짤라내고  봉합해 놓았습니다. 아마 제 생각엔 
한국 의료 수준의 한계 같습니다.

어제 제 암종을 짤라내어 분석한 pathology report를 사서 읽어 보았더니
임파절은 건드리지도 않았다는게 나왔고 암의 잔존 여부를
나타내는 PSA 검사 수치도 0.198로높게 나타 났습니다.
수술뒤 16일 지난뒤 피검사에서  0.0가 나와야 할텐데.

전립선암의 정도를 측정하는 gleason score가 제 경우 7과 6 입니다.
이수치는 암이임파절로 전이될 확률은 40%랍니다 .
그래서 개복해서 암소를 짜르는거는 물론 임파절도
조금 샘풀을 뜯어 급냉동  전이여부를 확인하고 수술을 진행 해야 하는데
한국서는 그과정이없나 봅니다. 의료 수준의 낙후성 입니다.
아니면 기왕 개복한것 임파절을 짤라 주는게 원칙 이라는게 제 큰애
설명 입니다. 미국와서 수술 받으라는걸 제가 고집을 피우고 여기서
했습니다.설마 이정도 수술에서 무슨 기술의 차이가 있으랴 하고.
또 애가 fellow를 하러 필라델피아로 옮겨 가야 하는 사정이 있어 너무
오래 시간이 걸릴것 같아 여기서 강행 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임파절로 전이가 안일어 났기를 바라지만  만약 암종이 거기에도
숨어 있었다면 지루한 방사선 치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술전 임파절 문제로 삼성병원 대신 여기를 찿아 왔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건 귓전으로 듣고 자기식으로 해버렸습니다.

한달뒤 다른병원가서 PSA검사를 해볼 예정 입니다. 0.198에서
내려가지 않으면 암종이 임파절에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내려간다면 이상은 과장의 방식이 맞아들어간거고.


긴 제 치료 과정을 설명 드렸습니다. 

암이란 겁내거나 싸움할 시대가 아니고 동거해야할 시대라고
흔히 이야기 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역시 치료에는
많은 지혜와 모든게 맞아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성원에 심심 사의를 표 합니다.

감사 합니다.

      
       Jun 19, 2007     

      김  창  현
       Eugene C. Kim



지난번 제가 보낸 글을 읽고 여러분들이 우려와 걱정을 해주시는 글과
전화를 해주셔서다시 해명하는 글을 드립니다.

몇분이 이상은 과장도 별 수 없는 친구구나 라는 견해를 표명하셨는데
저는 그로서는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1) 의료제도가  너무 열악 합니다.

제 수술비가 보험서 563,488원 나오고 제가 특진료라고 낸돈이 450,790원, 
다 합쳐봐야  100만원 조금 넘습니다. 제 수술에 어디 이상은 과장 혼자
매달렸겠 습니까? 레지덴트도 있었을꺼고 간호원등 여러분이 빙 둘러서
3시간 수술한 대가가 100만원 이란건  참 너무했습니다.
이상은 과장이 이날한 수술은 총 6건. 제가 두번째,  낮12시 예정 이었는데
두시간 늦어 오후 2시에 했습니다. 이런 환경이니 내 임파절 lymph node을
조금떼서 급냉동해서 짤라 현미경으로 암여부를 확인 하고 수술해준다는건
참 한국여건을 너무나 모르는 헛소리 입니다.이런 확인을 안했을 경우
만약을 위해 무조건 임파절을짤라 준다는 호의는 빡빡한 수술 스케줄상
무리 입니다.

참고로 이상은 교수가 신의 손 이라고 격찬하는 USC의 Dr Skinner가 6년전
제큰애가 인턴하러 갔을때 전립선 암 하나 수술해주고 받아가는 돈은
$10,000 이었습니다.그것도 오전오후 하루 2건, 일주에 3일 밖에
수술 안 합니다.


2) 의사와 대화가 힘듭디다.

삼성병원서 의사와 첫 대면,  10분도 안되 수술해야한다는 소리와
수술 날짜를 결정 받고 의사방을 나섰습니다.
이날 최과장이 본 환자는 8시부터 12시 사이 암환자만 100여명.
나를 도와주러 온 내 큰동서 아들( 레지덴트 과정) 말 이었습니다.  
의사방을 나서자 나는 미국 아들에게 전화를 걸고
회음부 방식의 수술 이라고 말했더니 펄펄 뛰었습니다.
미국서 십수년전 없어진 옛날방식 이라고.
그래서의사와 다시 대면 할려고 여러차례 이야기 했으나 불가능 했습니다.

분당 서울대 병원서는 의사와 직접 대화는 힘들고 간호원에게 이야기
하면 답은 해주었지만 수술뒤 경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고
이상은 과장도 8일 입원동안 세번 회진을 왔는데 바람결처럼 다녀
갔습니다. 다만 간호는 기대 이상 친절하고 자세 했습니다.
제가 특실을 쓰고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주사한대, 약 한알 줄때
마다  아주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6일 가퇴원 하고 18일 의사를 첫대면 했는데 PSA 수치가 0.198
나온다는 것과 시간이 지나면 수치가 줄어들거라며 수술은
엑설런트 하다는 말만 하고 간호원 안내 받으라고 했습니다.
catheter를 뽑아 주는것도 깜박 했습니다.
간호원이 3개월뒤 예약을 잡아주며 집에 가라기에  바지를 걷어 올리고
이Catheter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다시 의사 한테
뛰어 가고...


이날 이상은 과장에게 예약된 오전 환자는 120명 이라고 했습니다. 


3) 내 암과 PSA.... Gleason score 

내 암은 전립선 안에 있었습니다.  MRI를 아들에게 보내 USC 첫 판독은
1cm 조금 넘는 크기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삼성병원 판독 결과지를 사서 보았더니 30cc 로 나왔습니다.
마지막 수술뒤 제 암을
분석해 놓은 pathology report를 사서 보았더니 1.4cm, 36gr으로 나왔습니다.
이처럼 실지 크기와 진단은 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 되었다고 해도
부정확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은 전립선 표면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제 경우 처럼 안쪽에 생기는 것은 30% 정도라고  읽었습니다.
전립선 안에 있을경우 전이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봅디다.
그래서 이상은 과장이 제 임파절을 도외시 하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암의 분화도, 즉 얼마나 진행 된건가를 나타내는 기준은 1974년
Dr. Gleason이정립한 gleason score란걸쓰는데 세부적으로는
gleason sum과 gleason grade라는게 있어 합이 6이 넘으면
상당히 진행된 암으로 봅니다.
그러나 이 정도를 결정 하는것은 병리검사실 요원이 하기 때문에 병원
상호간 불신 합디다. 제가 첫 암 진단을 받은곳은 삼성병원인데
USC는 그걸 믿을수 없다고 했습니다. Slide를 구해 보내라고 요구
받았습니다.
삼성병원 판독이 제경우 7과6(열군데 찔러 두군데서 암이 발견 되었슴)
이었는데 서울대 병원서도 이상은과장 말이 미안하지만 삼성병원
판독을 무시하고 자기가 직접 보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삼성병원 가서 Slide를 사 갔고와서 입원 했습니다.

Google을 통해 미국의 여러 사이트를 들어 가보니  이 gleason score
란것도 지금 현재 전립선암 치료 기준으로 쓰고 있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획기적인 방법이 나올것 같습니다.
만 4년전 제가 한림대병원서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은적 있는데 그때
제 암을 못잡아낸 이유를 나는 병리검사실 요원의 미숙으로 봅니다.
이말은 우리가 가야할 병원과 피해야할 병원이 있다는 뜻입니다.

혈중 특이 항원체를 잡아내는 PSA 라는 것은 더 부정확 합니다.
미국에서 PSA수치가 높아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한 의료비
낭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략 제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는 1-2년내 다른 방법이 강구될 걸로 보임니다.

한국선 70세 이상 전립선암은 아무런 처치도 않고 홀몬 요법만 쓰는데
그것도 웃기는이야기입디다. 전립선암 치료약이 100여가지가 넘고
홀몬요법이란건 63년전 개발된 캐캐묵은 거세요법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한국이 훌륭한 의료 인재들을 안고 있어도 의료제도와
수가가 이모양이면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는것은 요원하다고
봅니다.
미국서는 노인들이 전립선암 판정을 받으면 consultant를 먼저 만납니다.
자기암에 대해 자세히 파악한뒤 어떤치료방식을 택할건가 결정 합니다.


한국서는 가다밥 찍듯 어느 병원 어느 의사에 대입하고 멍하니 따라만
가는수 밖에 없습니다. 그 치료 현장은 내가 경험 한바로는 창의적인
치료는 기대할수 없고 혹사와 졸음과의 전쟁 이었습니다.
내 주치의라는 박주현씨는 레지던트 1년차 였는데 잠을 못자 몸부림치는
모습이 역역했습니다. 항상 나는 내 아들을 생각하고 위로의 말을
건냈습니다.

하루빨리 의료도 평준화의 틀을 벗어나야 발전 하리라고 봅니다.
왜 있는 사람들이 아프기만 하면 비행기를 타는지 이제야 저는 이해를
합니다. 


이상은 과장이 제 임파절에 대해 손을 안대 주었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임파절에 암의 씨앗이 남아 있으면 뼈로 전이 되고 그다음
간과 폐로 갑니다.  한달뒤 피검사해보고 PSA가 줄어 들지 않으면
그에 따라 아들과 상의 해 나가며 적절히 대처 할 예정 입니다. 아마 전립선
암으로 배를 짼 마지막 세대가 제가 아닌가 여깁니다.
 전립선암에 대한 의학적 발전은 하루가 다릅니다. 정크본드의
밀켄이 앓고 난뒤 엄청난 돈을 기부 했습니다. 인텔의 그로브 회장,
언론황제 머독, 전국무장관 파웰, 등소평, 미테랑, 일본전총리 모리 요시,
넬슨 만델라,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많은 사람들이 전립선암을 이겨
냈습니다.  

고령화와 함께 전립선 암은 특히 누구에게나 올수있는 암 입니다.
미국부검 통계는 65세 이상 66%가 전립선 암이고 70대는 75% 랍니다.

붉은 고기 육류를 즐긴 식생활의 잘못 때문입니다.
인체의 DNA는 먹이 사슬의 제일 낮은 단계를 먹어야 하는 10만년전것을
유지 하고 있는데 먹이사슬의 제일 높은 단계인 육류를 즐겼으니
부조화가 오고 그게 전립선 암 입니다.


글이 또 길어 졌습니다.

제게 또 암이 재발해도 저는 아들과 상의 하며 부지런히 미국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며 동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 창 현   Eugene C. Kim 

Jun 21, 2007                      



#또 한 친지가 전립선암으로 고생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고로 작년 봄
제가 전립선암 치료한 뒤 친지들에게 보냈던 이 메일을 여기 올립니다. 
이글을 읽는 40대이상 일가 여러분들이  PSA 검사를 신경 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반적으로 PSA가 4.0 이상 이면 조직검사를 합니다.
그러나 PSA 수치가 검사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위험합니다.
다행히 제 경우는 이상은 과장 예측데로 PSA가 지금은 0.0008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치료과정에서 큰애가 비뇨기과 전문의 이기에 믾은 의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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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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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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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
20:01:20
(*.125.10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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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요.!!
하루빨리 건강 회복 하시기 바랍니다.
뜸~ 하시길레 바쁘신줄로만 알았습니다.

투병중이신건 몰랐네요.
아무쪼록 좋은결과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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