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e

김창현
인지언어학cognitive linguistics에서 쓰는 프레임Frame이란 개념은 우리같은 보통사람에게는 무척 어려운 낱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게 학술용어라고 덮어 두기에는 미국이나 한국의 정치 현실에서 이미 너무 가까이 와버려 외면 하고 살기엔 무엇한게 되어가고 있다.

       프레임이 무슨 소리인가를 설명 하기엔 예例를 드는게 훨씬 빠를것 같다.

       아들 부시가 고어를 어거지로 꺽고 백악관에 처음 들어가 맨처음 쓴 말 가운데 세금구제tax relief란 말이 있다. 이말을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엔 분명 세금감면 이란 소리인데 인지언어학에서 쓰는 프레임Frame이란 개념을 도입해 바꿔 버리니까 세금구제tax relief란 묘한 말이 되어 진보진영, 즉 민주당을 공격하는 훌륭한 무기가 되고 말았다.

       즉 세금구제란 세금감면의 또다른 개념 정립이다.

       구제relief란 프레임Frame 속에는 나쁜 무엇, 자칫하면 재수없게 내가 빠져 허우적 거려야할 고통이 존재하고, 그 고통을 없애주는 영웅도 있을수 있는 은유가 내포 되어있다. 또 거기엔 영웅을 괴롭히는자가 있다면 그놈은 분명 악당 일거라는 무언의 해석 까지 담고 있다.

       다시말해 세금=고통, 영웅=부시란 등식을 만들기 위해 세금 감면이란 말 대신 세금구제란 용어를 썼다는 결론이다.

       부시가 이 세금구제란 용어를 쓰니 Fox같은 보수언론은 물론 CNN,NBC, New York Times 심지어 민주당원들 까지 쥐약인줄 모르고 세금구제tax relief란 말을 복창 했다.

       이게 독이란걸 발견하고 지적 해준 사람은 인지과학에서 인지언어학이란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U.C.Berkley 대학의 George Lakoff 교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보수세력은 이미 3,40년전부터 수없는 연구소를 차려놓고 약 $20억 달러를 투자해서 이 프레임Frame들을 짜 현실정치에 요긴하게 써 먹었다고 주장한다.

       미국 공화당에서 쓴 부모동의서 permission slip, 소송개혁 tort reform, 미국과의 계약 contract with America 같은 정치 용어들이 모두 이래서 만들어 진거다.

       프레임Frame 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며 이걸 재구성 하면 엄청난 사회적 변화도 가져올수 있다.그러나 이걸 정치판 담론으로 쓸때는  쓴쪽의 묻어놓은 은유가 무엇인지 읽을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제는 물러난 노무현이가 쓴 양극화란 말도 가만히 따져보면 분명 낮은극에 속하는 못살고 못배운 계층을 선동하여 자기편을 만들려는 가증서러운 프레임Frame이 내포 되어 있었다. 적어도 대통령 이었다면 그런 현실을 아우르는 방법을 제시 하고 줄여볼려는 노력을 경주하는게 국정을 맡은 소임일텐데 말이다. 이를보다 못해 남덕우가 한마디 했다. 양극화란 말은 부적절하고 소득격차란 말이 정확한 표현 이라고.

       며칠전 출간된 <이명박 , 절반의 정직>이란 책은 "이명박의 프레임Frame"이란 용어를 써 가며 상세하게 분석 하고 있다. 이명박이 쓴 "네가티브 최대의 피해자"란 프레임Frame은 "네가티브 최대의 수혜자"란 말의 다른 표현 이라고.

       이명박은 이명박식 프레임Frame을 통해 우리사회에 성공의 법칙과 도덕의 실천에 대해 깊은 성찰을 강요하고 있고 도덕이란 실천의 대상은 아니고 목표성취를 위한 극복의 대상일 다름이라고 일러 주고 있는것 같다.

       돌팔이 진보로 부터 이국민을 구해준 진정한 보수인지 아니면 정직하다와 정직하지 않다의 중간인 절반의 정직에 섬으로 도덕성 검증의 위기로 부터 교묘하게 자신을 지켜낸 또 하나의 돌팔이 보수일 뿐인지는 서서히 정체를 보여주고 있다.

       만일 강력하게 확립된 프레임Frame은 사실 내지 진실과 부합되지 않더라도 사실이나 진실은 무시되고 그 프레임Frame 자체는 유지 된다는게 Lakoff박사의 연구 결론 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이세상은 참 한기들게 무서운 세상일 뿐 이다.

 

                  May  8   2008              Eugene C. Kim 김 창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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