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 큰 집 카페서 제가 좀 무례한 글을 쓰다가 실수를 하고

물러나면서 쓴글 입니다. 제 고교동기 홈페이지에 올리느라 이해를 위해 

좀 가필을 했습니다.

 

4월 한달 나는 내 큰집 카페서  참 어처구니 없는 시비를 벌였다가 정말 난처한 상황을 만들었다.
아래는 내 사과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짧게 배경 설명을 해보면 내고향 안동시청이 관광객 유치 차원서
虎溪書院 이란 옛 퇴계학파의 주무대를 복설 하려는 계획에서 출발 한다.
옛 퇴계학파는 3개 小학파로 구성되어 있다. 퇴계학파를 주도했던  주류파가 내 15대조의 호를 딴 鶴峯학파, 그 다음이 내
처가 하회의 西厓학파, 그다음이  許眉瘦를 거처경기 지역으로 번저나가 성호 이익선생 이나 실학의 정약용, 정약전 등
한국 최초 천주교를 받아들인 寒岡학파.
이 가운데 서애, 학봉파는 호계서원이란 퇴계학파의 주무대에 위패를 모시는 位次 문제로 1620년 부터 대립, 250여년 참
격렬하게 싸웠다.  이 대립 과정에서 학문적 발전도 엄청 났지만 그 소모적 행태는 퇴계파 밖 모든이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남겼다. 이 호계서원은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사라 졌다가 그가 실각하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또 안동 땜 건설로
이전 되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논란의 서원을 복설 할려니 위패의 자리문제가 또 대두 되었다.
그옛날 학봉파가  정치적 열세에 몰려 오른 주장을 갖고도 위차를 양보 했던 누는 시정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운다. 서원은
학문을 하던곳 이니까 어디까지나 서원울타리 안에서는 학문 위주의 판단과 위차 결정이 올바른 노릇 이란 주장 이다.
무식이 용감 이라고 나는 지금 21세기에 내조상 위패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 이면 대수냐며 다겨들었다. 나는 퇴계학파의 대표학자의 한분을 고조부로 모신
후손인데도 무엄하게 옛을 깡그리 무시하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몰려 진땀을 빼고 결국 지쳐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갈릴레오가 "지구는 여전히 돈다"고 중얼 거렸듯 내 무식한 주장을 아직 고수 하지만 처음 휘말린 인터넷상 외로운 논전에
지쳐 결국 장문의 사과문을 쓰고 내 설득력의 미약에, 내 능력의 한계에 좌절 했다.
내가 이황당한 이야기를 여기 동문 싸이트에 올린 이유는 없다.
다만 칠십살의 희안한 4월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 뿐이다. 21세기 이런것 가지고 아직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혀를 껄껄 차며 동문 여러분이 읽어 주면 그만 이다.
(참고로 내 祖先의 학봉파 후예는 의외로 우리 9회 동문 가운데 여렀이다. 조동암, 이원덕, 이민식, 이진영, 김직현, 권재혁,여상빈
....  아래 글에 나오는 愚伏 정경세란 학자는 동문 정수진교수의 조상 이고 노론의 영수 송준길의 장인 이다. 그는 병호시비 당시
퇴계학파의 원로였지만 노론과도 혼맥이 화려하다. 우리 동문외의 학봉파 후예는 수도 없다. 국 문학자 조동일, 시인 조지훈,
유안진, 이육사, 소설가 이문열, 정객 이재오...최수운의 아버지 까지)


별첨 1 내 항복문서(?)

삼가 유일곤 박사님께 드립니다.
저도 이 카페에서 많은 실언을 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늘어 놓았다고 자성 합니다.
더구나 이 카페는 내선조들 큰집 어른들이 담소를 주고 받는 정자 역활을 하는곳 아닙니까?.
호계서원 복설문제로 시작된 논의는 여러가지 의견과 주장을 토해 내고 있습니다.
여러 옛 학봉학파 후예들분이나 저희 가문 어른들의 깊은 우려가 서원이 복설 되었을때
또다시 전세대의 힘의논리, 정치 역학에 의해 位次가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깊은 우려라는것도
잘알고 있습니다. 저도 서원의 기능이 尊賢養士 였다는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서원은 한 학파의 학문이
다음세대로 전수되는 場 이었지요. 적어도 서원이란 울타리 안에서는 관직의 높낮이가 잣대가 아니고
누가 진리 추구에 치열 했고 그성과물의 전수 내지 변모는 어떤과정을 보여주는가가 대단히 중요한
사항 입니다. 옛 병호시비 과정을 들여다 보면 제 할아버지가 속했던 虎論의 피맺힌 외침은 그래도 퇴계학의
유지, 발전의 기여도는 학봉파에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마 서애선생이 학문 보담 환로에 몸담아서
서애학파가 학봉학파 보담 학문적 업적이나 학맥의 울흥에서 뒤지고 있는 사실에서 오는 인식 입니다.
이런 인식을 전제로 저도 서원이란 울타리 안에서 학문이 잣대가 된다면 그 옛날 한때 호계서원서
서애의 위패를 왼쪽에 놓았다는것, 크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虎派의 설득력 부족 이거나 힘의 약세 때문 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愚伏이 과연
퇴계학파의 양식있는 원로였나를 회의 합니다. 그에게 제가 묻는것은 과연 당신은 서애의 제자였는지는
몰라도 용기있고 양식이 있는 당대의 지성인 이었는가? 이물음은 전에 썼던 제글들에서 끈임없이 우복에게
던지는 질문 입니다. 이과정에서 힘없는 虎派 할아버지들은 정말 좌절하고 실망 했습니다. 유교의 가르침은
옳음을 향해 끊임없이  헌신하라고 요구 합니다. 虎派의 독립운동에 대한 기여는 이런 철학적 성찰에
따른 현실참여 였습니다.

자  저의 군더더기 글이 너무 길어 지니 여기서 끊고 지금 이시점을 생각 합시다.
저는 虎派의 전개과정을 너무 義에 올인 하다가 미래에 대한 , 다시말해 자녀세대에 대한 깊은
배려가 참 부족했다고 진단 합니다. 우리는 한세기전 영남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지성을
자랑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그 勢가 극단적으로 말하면 해체과정에 있는 미미한
가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게 제가 갖는 심히 주관적이고 비관적인 견해 입니다.
이런 인식에서 여러 집안 어른들이나 특히 유일곤 선생님에게 제가 범하고 있는 무례가
출발 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생각할때 꿈꾸고 있는 동키호테라는걸 너무나 잘 압니다.
여기서 옛을 지금에 연장 하려는 언행을 보여주시는 유일곤씨의 글에 저는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또 유가의 가르침이 겸손인데 니가 여강지나 여강전말이란 희귀 기록을 읽은적 있느냐는 저에게 향한
<명함 크고 지갑두툽한> 힐난은 도저히 제가가진 양식으로는 받아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제게 동경대학 소장본과 개인이 가진 기록을
읽었느냐는 요구는 무리 입니다. 저는 학자가 아닙니다.제가그런 기록을 못읽고 무식하게 현실론을 주장하면 선은 이렇고 후는
이래서 자네의 주장은 틀렸네라고 일러 주셨서야지요. 이어 저보고 하신 소리가 아니라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올렸던 글 부터 지웠습니다. 더 이상 제가 유박사님에게 범하는 잘못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거 제가 사과드리고 끝내야 할 사안 이구나 판단 했습니다.
굳이 제가 지운 글을 올리라고 주장 하시기에 저도 검제 김가 피는 못 속여 아주 또 격하게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모든 제 언행이 부질없는 못난 행동 이란걸 너무 잘 압니다. 저도 너무 겸손이 부족한걸
자인 합니다.

제삼 유일곤 박사님 께 진심으로 제가 드린 무례한 언행에 대해  미안 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래서 호계서원 복설에 대한 제주장이나 언급은  여기서 접습니다. 저는 옛날은 옛날 이었고 지금
이시점에 진정 저희 문중이 필요한것은 미래지향적인 구상이고 자세라고 판단 했는데 여기 몇분 글
올리시는걸 읽어보면 그런 인식은 저 혼자 같습니다. 참 아쉽지만 저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바라건데 총력을 기우려 서애학파 후손들을 설득하여 학봉할배 위패를 왼쪽에 놓으시는 발걸음
힘차시길 기원 합니다. 저는  호계서원 복설 문제에 관해서 건전한 견해를 서로 주고 받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전연 기여하지는 못하고, 서애파를 설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없었고
과거를 현재에 연장해서 볼려는 시각이나 견해에 대해 맞서기만 할려고 했습니다.
제가 돌이켜 보아도 저는 너무슆게 현실의 벽은 높을 거라고 인식했고 타협만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나 유교의 고루한 인습에 저항하고 의성 김문 내지 학봉학파 미래에 대한 파격적 개혁만 꿈꾼것 같습니다.
끝으로 제가 이 카페에 조인 하여 근 달포 좌충우돌 분란만 일으킨걸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가 종친 회원 여러분에게 진정 미안하단 말씀 드리며 물러 가겠습니다.
다시 돌아와 심려를 기치는 일은 이제 없을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May 3    2009        씨야    김   창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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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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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0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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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망설이다가 아재께서 쓰신 제목과 문장속에서 발견한 표현이 못내 마음에 걸려 몇줄 쓰겠습니다.
행여 다른 분들이 보시다가 정말 무슨 큰일이나 생겼는가? 할것 같은 우려에서 입니다.

큰집 카페에서 쓰신 글들은 창현아재 글이나, 유박사님의 글이나 맥락은 같으신걸로 저는 이해 했습니다.
다만, 표정이나 제스쳐가 보이질 않는 딱딱한 활자로만 보는 화법이다 보니 사소한 오해가 생기신거 같았고
몇번 드나들면서 제가 본 상황으론 그 오해도 모두 해소 된것으로 보았습니다.

주장은 그냥 주장이며, 의견은 그냥 의견으로 보면 쉬운데....
상하좌우,옳고 그름을 몰라서 그런게 아닌 옳은건 다 알고 있음이니 그른것에 대한 논조가 강할수 있음이고,
그른것은 다 알고 있음이니 옳은것을 좀더 강조하며 다아는 것에 대한 부분생략에서 오는 시각의 차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행여 그 주장이나 의견의 글들을 보고 타인들이 정독하지 않고 읽음을 우려하는 마음에서 지적이나 보탬말이
자칫 다른 글들과 섞이면서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고 보여지며 이젠 오히려 더 가까운 상태의 지식을 나눌수 있는 관계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속의 서운함을 훌훌 털어버리시면 이곳저곳 다니면서 눈동냥으로 배울수 있는 저와 다른 분들에게 많은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아재가 기록해 주시는 말씀들을 접하면서 다른 분들과의 조금은 특이한 부분은 분명 느껴 집니다.
그건 바로 옛것을 기준으로 때로는 조심스런 파괴와 창조를 하자는 필력으로 보여진다는 점의 차이입니다.
세월의 변화에 맞는 파괴와 그에 걸맞는 새로운 창조를 하자는 건 어쩌면 종친회 커뮤니티의 특성상 부정적인 반응도 받을거라 보여집니다만 합리적이지 않으면 사실상 고리타분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현실을 부정할수도 없다는 점이지요.
선조님들의 세월과 아재께서 살아오신 세대와 저희들 세대의 격이 있듯이 또 젊은 세대들의 사고를 무시할수도 무시한다해서 될일도 아니란 점이지요. (젊은세대라 함은 유박사님을 지칭하는것이 아닙니다,그분은 저보다 훨씬 연배이신걸로 알고있습니다)

성공적인 파괴는 더 많은것을 제곱생산 하게 되는것이라 믿습니다.
지금도 우리 의성김문의 앞날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를 포함하여 모두들 성공적인 파괴를 기대하는 분들이라고 보며, 
일부의 리더들은 제곱생산에 적극 동참 하시는 분들이라고 스스로 생각 해봅니다만......
그래서 어르신들의 말씀들을 쫓으며 조심스럽게 저희들이 하여야 할 책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또 저희들 아랫 세대들에게 고민꺼리를 물려주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재와 같으신 분들의 지식은 자꾸 내 놓으셔야 하고 새로운 화두도 계속 던져 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그에 대한 결론은 지금이 아니라 후세에서 판단 하리라 봅니다.

 

오래전부터 한번 하고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이참에 여담으로 쓰겠습니다.
김이오넷에서 저의 위치는 학봉파도 아니고, 원동파도 아니고 전서공파도 문학공파도 아닌 오로지 의성김 파이고 싶습니다.
물론 의성김문과의 연관이 있는 유박사님도 제편이며 의성김문의 힘이 되어 주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 하시고 지켜 보시면서 꾸지람도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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