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12일 내앞 종가에 초대를 받고 갔다가 왔습니다.
대구 청류회 청년회원중 쉰(50)이 넘은 회원들의 자리로 초대를 하신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사유로 많은 분들의 참여는 아니었지만 시작이 곧 반이라 하였기에 참 유익한 만남이었습니다.

저에겐 내앞종가와의 방문 인연이 그리 많지를 않았기에 남다르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 천전 친구집에 갔다가 저곳이 우리 큰종가일쎄~ 하면서 내심 자랑스러워 했던 기억과,
유종회 행사때 수백명과 함께 어울려 여기저기 둘러 본것이 처음이었고,
이번 방문은 가슴 속 깊이 선조님들의 숨결을 가득 채우고 돌아온 것이라 설레이는 마음은 현재에도 이어집니다.

이렇듯 먼곳처럼 느껴지던 것이 내것으로 소화할수 있다는건 역시 부딪힘이고 마주함이 아닐까 합니다.
감히 말씀한번 끼어들지 못할것 같았던 종손 3형제분과 한방에서 담소하고 소줏잔 받으면서 
어렵고 두려운 분들에서 이젠 다소나마 편안한 분으로 관계개선이 된듯도 합니다.
물론 아직도 어렵고, 앞으로도 조심스러운 분들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막연하지 않아서 좋다는 의미입니다.

평소 궁금하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여쭙다가 "질문을 하기전에 공부를 먼저 하고 질문을 하는것이 옳겠다" 라고
넌즈시 해주신 말씀이 저에겐 가장 큰 공부였음을 새기면서 쉽게 얻으려고 한 제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렇듯 한번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고 정기적인 회합을 하며 문중관련 얘기도 하며
장래를 토론할수 있는 결성체 구성에 대한 제의에 흔쾌히 동의 하시면서 저에게 유사제의를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특정한 파에 의식함 없이 타고난 성품도 감히 짐작을 하며 그래도 리더쉽을 갖추신 분에게 맡겨 주실것으로 사양을 드렸습니다.
년 2회(봄가을) 1박2일 형태의 젊은세대의 모임은 이렇게 태동할 것으로 보여지며 선조에 대한 사상의 이음줄이 되는
시금석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잔뜩 고무된 기분입니다.

평소의 행동거지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번 방문을 통해서 느껴지는 마음가짐을 되새기면서
앞으로의 일상생활 처신에 관한 환산할수 없는 예방주사를 맞고 왔다는 느낌으로 오래 하고 싶습니다.

주머니에 담아온 잣 씨앗을 큰상에 흰종이 한장 깔고 온 가족들 앞에 내놓고 큰종가 잣 씨앗이며 화분은 누가사고,
껍질은 누가 깨고, 심기는 누가할것인가 임무분담도 시켰습니다.

마지막 자리를 일어서기 전 명균아재께서 이거 한잔씩만 더~ 하시며 아끼시는 여러종류의 차 여러잔을 다 비우고서
내려오는 내내 배고픔도 느끼질 못했습니다.
고정차(아주 쓴차)의 뒷맛이 시간이 흘러도 내려오는 내내 입속에 남아 향긋함의 여운을 가질수 있어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차를 내 놓으시고 감동시켜 주실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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