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마지막 날인 음력 12월 30일을 ‘섣달그믐’ 또는 ‘제석’, ‘제야’라고 한다.

 

묵은세배

섣달 그믐날 저녁에 사당에 절을 하고 설날 세배하듯 어른에게 절을 하는 바, 묵은세배라고 한다.

1년의 마지막 순간에 1년도 다 지나간다는 인사를 드리는 것이며, 또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성묘(省墓)도 한다.

그믐날 밤에는 밤늦도록 초롱불을 밝히고 묵은세배꾼들이 골목길을 오가며 일가친척을 찾아가는데 묵은세배는 가까운 사이에서만 한다.

 

대청소

섣달 그믐날에는 집 안팎을 깨끗이 대청소를 한다.

높은 곳을 깎고 얕은 곳을 메우고, 외양간도 치우며 거름도 퍼내어 설맞이할 준비로 대청소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묵은해의 잡귀와 액은 모두 물러가고 신성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빚 갚기

1년 중에 있었던 거래의 종결을 맺으니 빚이 있는 사람은 해를 넘기지 않고 이날에 모두 청산한다.

그래서 남에게 받을 빚이 있거나 물건 값의 외상이 있는 사람은 이날에 찾아다니며 받는다.

만일에 자정이 넘도록 받지 못한 빚은 하는 수 없이 1월 15일까지는 독촉도 못하고 따라서 받을 수 없게 된다.

 

연종포와 대불놓기

연종제란 궁중에서 한 해가 끝남을 기념하여 지내는 의식으로, 조선조 말기까지 궁중에서 이 연종제 행사를 행하여 왔다.

이때 악귀를 쫓는다고 하여 여러가지 가면을 쓰고 제금과 북을 울리면서 궁안으로 두루두루 돌아다니는데, 이를 나례라고 한다.

이것은 1년 동안의 묵은 잡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깨끗하게 맞이하려는 의도에서 행하였던 것이다.

또 대궐 안에서는 제석 전날에 대포를 쏘았는데, 이를 연종포라고 하였다.

지방 관아에서는 소총을 쏘고 징도 울렸다.

민가에서는 그믐날 밤 자정에 청죽(靑竹)을 불에 태운다.

이를 ‘폭죽’, ‘대불놓기’라 하는데 대마디 터지는 소리로써 악귀를 물리치기 위함이다.

 

해지킴(수세)

섣달 그믐날 밤은 방, 뜰, 부엌, 곳간, 변소 할 것 없이 집안 구석구석에 붉을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고 날을 새우니 수세(守歲)라고 한다.

붉을 밝히는 것은 잡귀의 출입을 막는 데 있으며, 부뚜막 솥 뒤에도 불을 밝히니 조왕신(竈王神)을 위하는 것이다.

속설에 조왕신은 12월 25일에 말미를 받아 천제(天帝)에게 가서 자기네 집에서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모조리 보고하고 그믐날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섣달 그믐날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자지 않으려고 밤늦도록 윷놀이를 하거나 옛날이야기를 하거나 이야기책을 읽거나 흥미있는 놀이를 해서라도 잠자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가 잠자는 아이가 있으면 눈썹에 백분을 묻혀 주고 설날 아침에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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