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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어느날
남들은 여름휴가 기간인데
더운데도 불구하고 쉬게 해주지 않는다고 노트북이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모른척하고 계속 부려먹었습니다.
물론 살살 달래가면서...

그러다 보니 간혹 이 기계란넘이 반항의 수준을 넘어 앙탈의 경지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포토샵 프로그램을 닫아버리지 않나, 메신저를 꺼버리질 않나...
작업하던 문서도 저장할까? 묻지도 않고 제맘대로 닫아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화면을 시커멓게 만들고, 조그만 기계 어디에도 작은 스위치들 불빛마져 사라져 버렸습니다.

내가 너무부려먹었나? 싶어서 서너시간 잠도 재워보고,
모조리 해체하여 먼지털고 새로 조여도 숨소리도 안나고..
답답한 마음에 살살 빌기까지 했는데도 노트북은 영영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있을때 잘해.!!! 라는말을 실감하는 8월이었습니다.
영양제라도 맞혀서 살려볼 요량으로 그 유명한 삼성병원에도 몇차례 데리고 가 보았으나
고개를 푹 숙이고 전문의의 진단결과를 들어야 했습니다. 

내장이 탈이나서 이식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식해줄 내장이 없다는 군요.
내장을 생산하던 공장에서 생산중지가 되었으며 필요량 만큼 주문생산을 하기때문에 무한정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다리는 동안에 사용할 것을 대체해 준다나요?
그렇다고 멀쩡한 남의 내장을 뽑아서 바꿀수도 없는 처지라.....

삼성병원측에서 결국 합의를 요청해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3년이란 보증기간에 걸려 있어서 감가상각하여 환불처리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환불받은 것 보태서 최신모델로 하나 장만 했습니다.
반항하던 싯점에서 앙탈이 시작되고 병원오가다가 모델선택 온라인 주문에서 도착까지 2주일이나 소요되었네요.

쌩쌩 잘 돌아갑니다.

8월중에 기본적인 관리 이외의 작업을 하지 못하여 밀린일을 좀 해야겠습니다.

[참고] 전자제품의 서비스 기간 및 부품 보유기간을 잘 확인 하시면 의외로 유리한 환불조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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